청소년판 2022

사회적 관계와 종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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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 사회는 급속한 변화를 겪어왔으며, 이러한 변화가 사람들의 사회적 인식과 행동에 반영되고 있다. 흥미로운 몇 가지의 설문 조사 결과를 통해 한국인의 사회 의식의 단면과 변화를 엿볼 수 있다. 부정적 인식이 강하던 이혼에 대하여, 이유가 있으면 하는 것이 좋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의 비율은 시도에 따라 13-20% 정도의 비율을 보인다. 어떠한 경우에도 이혼은 안 된다는 사람의 비율은 6-14%의 비율을 보이는데, 최근 2016-2020년의 5년간 이 비율은 대부분의 시 〮도에서 1-4% 정도씩 감소하였다. 결혼에 대한 견해도 변화하고 있다. 결혼을 해야 한다고 생각하거나 하는 것이 좋다고 여기는 사람들의 비율은 시도에 따라 46-59%의 분포를 보인다. 결혼을 하지 않아도 좋다고 여기거나 하지 말아야 한다고 생각하는 사람의 비율은 2.4-5.1%로, 대부분의 지역에서 2016년에서 2020년까지 5년간 최대 3% 증가하였다.

 

  결혼에 대한 남, 녀의 인식을 비교해 보면, 남녀 모두 배우자의 성격을 중시하지만 다음 순위로 남성은 건강을, 여성은 가사, 육아에 대한 태도를 고르는 차이를 보였다. 결혼 및 가사 분담, 동거에 대한 태도 역시 남녀의 응답 비율에 차이가 존재하고 있으며, 가사 분담은 여성이 남성에 비해 2시간 가량 더 많은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성평등 관련 인식은 청소년 세대와 성인의 차이가 확연하게 드러난다. 가정의 생계를 남성이 책임져야 한다는 질문에 대해 청소년은 남성 15.4%, 여성 10.4%만 동의한 반면 성인은 남성 35.7%, 여성 24.1%가 동의하였다. 특정 성별에 어울리는 직업과 성 역할이 있는지를 묻는 질문에 대해서도 세대 간 의견의 차이가 뚜렷하게 나타난다. 자녀에 대한 주된 책임이 여성에게 있는지를 묻는 질문에 대해서는 성인과 청소년 세대의 간극도 존재하지만, 청소년 세대 내에서의 남녀 차이도 두드러진다.

 

  청년 직업 선호의 경우 대기업에 대한 선호는 중학생에 비해 고등학생 및 대학 재학 이상으로 갈수록 줄어드는 반면 공기업 취업은 대학 재학 이상일수록 선호도가 높았다. 또한 대다수의 청년 및 청소년층, 특히 여성은 국가 기관 취업을 가장 선호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난다. 국가 및 공공 기관의 취업 선호가 50%에 육박하는 현실은 저성장 국면에 들어선 한국 경제에 대한 불안함을 드러내는 현상 중 하나이다.

 

  부모 부양에 대한 태도 역시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 과거 전통적 유교사상에 기반한 가족 부양 중심의 문화에서 최근에는 가족과 정부와 사회가 함께 책임져야 한다는 인식이 두드러진다. 가족이 부모를 부양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의 비율이 최근 5년간 모든 시 · 도에서 공통적으로 급격히 감소하고 있다는 점은 주목할 만하다.

 

  한국의 종교는 한국의 근대화 과정에서 급격한 변화를 겪어 왔다. 전통시대에는 유교와 불교가 삶의 가치와 태도에 큰 영향을 미쳤고, 전통 종교 역시 민초들의 삶을 위로하며 일상생활 속에 널리 퍼져 있었다. 조선 시대 후기 유입된 기독교는 한국의 근대화 과정에서 급격하게 교세를 확장하여 왔으며, 개신교와 천주교는 불교와 함께 가장 많은 신도 수를 보유한 종교가 되었다. 기독교의 경우 개신교의 급속한 교세 확장은 1995년까지 지속되었으나 2010년대 들어 증가율이 감소하였으며, 천주교와 불교의 경우 최근 감소세를 보여 왔다. 종교의 분포에서 최근 가장 눈에 띄는 변화는 종교가 없는 사람들의 급격한 증가로, 이는 종교 단체와 종교 생활에 대한 부정적 인식의 증가를 대변한다. 종교별 인구의 구성은 지역적으로도 차이를 보이고 있다. 수도권과 서남권의 경우 개신교와 천주교의 비중이 높은 반면 동남권의 경우 불교 인구의 비중이 다른 지역에 비해 높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