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판 2022

농림어업 및 광업

prevnext

  경제 성장에 따라 농림어업의 비중이 낮아지는 것은 많은 국가가 경험하는 자연스러운 현상이다. 다만 우리나라는 그 감소가 다른 선진국에 비해 매우 급격하게 이루어졌다. 농림어업 취업자 수는 1970년 약 485만 명에서 2020년 약 145만 명으로 급격하게 감소했으며, 전체 산업을 고려한 총부가 가치 대비 농림어업 부가 가치 비율 역시 급격하게 감소했다.

 

  농림어업의 쇠퇴에 따른 산업 구조 변화는 모든 지역에 걸쳐 균일하게 이루어지지 않았다. 대부분의 농촌 지역에서 농림어업 종사자들이 도시로 빠져나갔고, 신규 농림어업 취업자는 매우 적었다.

 

  우리나라 농림어업 인구 구조를 파악해보면, 전체적으로 60대 이상의 고령층 인구 비율이 압도적으로 높게 나타난다. 이 때문에 농가 인구 구조의 형태가 버섯 모양을 닮았다. 이는 우리나라 농림어업 인구의 고령화 수준이 그만큼 높다는 점을 반영한다.

 

  한편, 2017년부터 2020년까지 농림어업 취업자 수가 꾸준하게 소폭 증가하고 있는 점은 주목할만 하다. 이는 최근 귀농, 귀어, 귀산촌 인구와 함께 청년 세대 농림어업 취업자가 늘어나고 있고, 코로나 19 확산에 따른 위기 상황 속에서 농림어업 분야가 새로운 비대면 산업으로 성장할 가능성을 보여 주었기 때문인 것으로 추정된다.

 

 농업의 변화

 

  우리나라의 농작물 재배 면적을 살펴보면, 벼를 중심으로 하는 식량 작물의 재배 면적이 가장 넓은 편이다. 하지만 영농 형태별 농가의 변화를 살펴보았을 때 벼를 재배하는 농가는 빠르게 줄어들고 있으며, 경지 면적 측면에서도 논 면적이 빠르게 감소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한편 경지 면적의 감소에 비해 농가 수 감소 속도가 빠르기 때문에, 농가당 경지 면적은 증가하고 있는 추세다. 겸업농가 비율은 1990년대 이후부터 빠르게 높아지고 있다. 실제로 1970 - 2019년간 전업농가 수 감소율(연평균 -2.1%)이 겸업농가 수 감소율(연평균 -1.3%)보다 컸다.

 

  농업의 기계화, 영농 기술의 발전 등에 기반하여, 연 1억 원 이상의 매출을 올리는 농가의 수와 비중이 늘어나고 있다. 반면, 여전히 연 매출 500만 원 미만의 영세한 농가가 차지하는 비중이 절반 정도로 높아 농가 소득의 양극화가 뚜렷해지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온라인 판매의 증가는 농업 경영 측면의 새로운 변화 중 하나이다. 과거 소비자들은 농축수산물을 주로 전통 시장이나 수퍼마켓에서 구입하였으나, 최근 농가에서 직접 판매하거나 농축수산물을 온라인으로 위탁 판매하는 사업체 및 플랫폼이 증가하면서 농축수산물의 온라인 상거래가 활성화되었다. 특히 코로나 19 이후인 2020년 한 해 동안 이들 품목의 온라인 판매가 괄목할 만큼 증가하였다.

 

  곡물 재배 농가 수 감소 경향 속에서, 한국의 곡물 자급률은 2020년 기준 20.2%에 불과할 정도로 대부분의 곡물을 수입하고 있다. 주식인 쌀은 90%가 넘는 자급률을 보이고 있으나 밀은 0.5%, 옥수수 0.7% 등으로 주요 곡물의 자급률이 낮다.

 

  인구 증가, 소득 수준 향상에 따른 사료 곡물 수요 증가 및 바이오 에너지 생산을 위한 비식용 곡물 수요 증가 등으로 인해 국제 곡물 수요는 앞으로도 증가할 것으로 예측된다. 이에 반해 기후 변화로 전 지구적인 기상 재해의 발생 빈도와 강도가 높아지고 있으며, 국가 간 갈등으로 인해 곡물의 이동이 어려워지는 등 국제 곡물 공급의 불안정성은 예측이 어렵다. 식량 안보에 대한 고민이 필요하다.

 

  축산업은 우리나라 농업에서 성장 속도가 매우 빠른 부문 중 하나이다. 한 · 육우, 닭, 돼지를 사육 규모별로 구분하여 농가 수 변화를 살펴보면, 1983-2019년 동안 사육 규모가 큰 농가 수는 증가한 반면, 사육 규모가 작은 농가 수는 감소했음을 볼 수 있다. 이는 우리나라 축산업이 점차 기업화, 전문화되고 있다는 것을 보여 준다. 대규모 축산이 발달할수록 축산 공해 문제가 심각해질 수밖에 없고, 때문에 대규모 축산 농가의 입지 제약도 커지고 있다. 따라서 축산 농가의 대규모화 및 전문화가 진행될수록 점차 축산업의 지역적 특화 경향도 더욱 뚜렷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우리나라 어업은 그동안 수산 자원 고갈과 수입 수산물 증가로 많은 어려움을 겪어 왔으며, 어가 인구와 어가 수도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다. 다만 2000년대 들어 양식 어업과 내수면 어업이 성장하면서, 2000년 이후 우리나라 어업 총생산량은 전체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한편, 겸업농가 비율이 높아졌던 농업과는 달리, 겸업어가가 전업 어가보다 상대적으로 빠르게 감소하고 있다. 전통적으로 대부분의 어가들은 어업 외 다른 소득원을 갖고 있었지만, 2000년대 이후부터 양식 어업을 중심으로 대규모 경영에 참여하는 어가들이 늘어나고 있어 어가의 규모 확대와 전문화가 이루어진 것으로 판단된다.

 

 귀농 귀어 귀촌 인구

 

  2013년 이후 귀농 · 귀어 · 귀촌 인구는 증가하고 있는 추세를 보이고 있으며, 귀어에 비해 귀농 인구가 많은 편이다. 특히 수도권에서 이동한 귀농 · 귀어 · 귀촌인의 비율이 높은 것을 알 수 있다. 귀농 인구 중 30대 이하 귀농 인구의 비율은 매우 낮지만, 증가하고 있는 추세이며 자연환경에 대한 의존성뿐만 아니라 농업의 비전 및 발전 가능성을 귀농의 이유로 꼽는 인구도 늘어나고 있다.

 

  2020년 우리나라의 가행 광산 수는 총 310개(금속광 20개, 비금속광 286개, 석탄광 4개)로 가행 광산의 대부분은 석회석류 광산(98개)과 고령토류 광산(78개)이다. 따라서 시 · 도별 광업 생산액 분포에서 비금속 광업이 차지하는 비율이 압도적으로 높게 나타난다. 또한 가행 광산이 분포하고 있는 강원, 경기, 경북, 충북을 중심으로 광업 사업체와 종사자가 집중 분포한다.

 

  우리나라 광업은 석탄 중심 에너지 소비 구조에서 석유 중심 에너지 소비 구조로 전환되면서 빠르게 쇠퇴하였다. 전체 산업을 고려한 총부가 가치 대비 광업 부가 가치 비율은 1970년 약 1.6%에서 2019년 약 0.1%로 급감했으며, 광업의 쇠퇴와 함께 광업 사업체수와 종사자 수 역시 빠르게 감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