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판 2022
산지는 한반도 전체 면적의 약 70 %를 차지한다. 그러나 한반도의 평균 고도는 약 448 m로, 동아시아 전체 평균(910 m)에 비하면 현저히 낮다. 이는 한반도가 오랜 시간 동안 풍화와 침식을 받았기 때문이다.
한반도의 높은 산들은 태백 · 낭림 · 함경산맥의 축을 따라 동쪽과 북쪽에 치우쳐져 비대칭적으로 분포한다. 이는 한반도 북쪽과 동쪽의 융기량이 남쪽과 서쪽에 비해 상대적으로 컸기 때문이다.
한반도의 산맥은 형성 원인에 따라 1차 산맥과 2차 산맥으로 구분된다. 1차 산맥은 신생대 제3기 경동성 요곡 운동의 결과, 융기하면서 만들어졌다. 낭림 · 함경 · 태백 · 소백산맥이 이에 해당하며 해발 고도가 높고 연속성이 강하다. 반면, 2차 산맥은 1차 산맥의 형성 이후 지질 구조선을 따라 차별적인 풍화와 침식 작용에 의해 만들어졌으며 1차 산맥에 비해 연속성이 약하다.
신생대 제3기 이전의 한반도는 오랜 풍화와 침식으로 평탄한 상태였다. 이들 중 경동성 요곡 운동으로 융기한 이후에도 평탄한 기복을 유지하고 있는 지형이 바로 고위 평탄면이다. 태백산맥과 소백산맥 등의 일부 지역에 발달해 있으며 강원도 평창군 대관령 일대가 대표적이다. 고위 평탄면은 고도가 높아 여름에 서늘하여 고랭지 채소 재배 및 목축업에 유리하다.
우리나라의 전통적인 산지 인식 체계는 왼쪽의 산줄기 지도에 잘 나타나 있다. 우리 조상들은 한반도를 이루는 산들을 하나의 연결된 줄기 체계로 인식하고, 해발 고도가 높은 산줄기일수록 위계가 높은 줄기로 보았다. 조선 후기의 실학자 신경준은 『산경표』에서 이러한 인식을 백두산에서 지리산으로 이어지는 백두대간, 백두대간에서 이어지는 1정간과 13정맥으로 정리했다. 산맥도는 현대 과학적인 지질 구조와 지형의 형성 과정에 초점을 맞춰 산지를 분류한다.
반면 산줄기 지도는 생활권과 문화권을 구분하는 분수계와 하천 유역을 근거로 산줄기를 분류한다. 산줄기 지도는 백두산과 한라산을 연결하여 한반도의 지리적 일체감을 표현하고 있으며, 하천과 산줄기 등의 분포를 쉽게 파악할 수 있다. 따라서 취락 분포 이해에 도움이 되며, 산지 이용과 계획 수립에 활용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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