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판 2022

자연재해와 안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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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나라에서 가장 큰 피해를 유발하는 자연재해는 매년 여름 반복되는 태풍과 호우이다. 지난 30년 사이 가장 큰 피해를 남긴 자연재해는 2002년의 태풍 루사로, 재산 피해 규모가 무려 8조 원을 넘었다. 연이어 2003년에는 태풍 매미의 영향으로 6조 원에 가까운 피해를 입었다. 기후 변화에 따라 태풍 및 호우의 강도가 점차 강해지고 물가 상승에 따라 전반적인 사회적 비용이 증가하며 자연재해 피해액은 증가하고 있지만, 사망·실종자 수와 이재민 수는 상대적으로 줄어드는 경향을 보인다.

 

  태풍은 북태평양의 필리핀 동부 해상에서 발생하는 열대 저기압 중에서 중심 부근의 최대 풍속이 17m/s 이상인 것을 의미하며, 강한 폭풍우를 동반한다. 태풍은 진행 방향의 오른쪽에 위치한 남부 지방의 피해가 크다.

 

  겨울철 폭설은 한반도 주변의 기압 배치에 따라 달라진다. 황해안에 폭설이 내리는 경우는 서고동저형의 기압 배치에 북서 계절풍이 강할 때이다. 이때는 황해안 외에도 제주도 산간 지방과 울릉도에 눈이 많이 내린다. 반면 북고남저형의 기압 배치에 북동 기류가 뚜렷할 때는 영동지방에 많은 눈이 내린다.

 

  기상청의 대설 특보 기준에 따르면, 대설 주의보는 하루 동안 5 cm 이상, 대설 경보는 하루 동안 20 cm 이상의 눈이 예상될 때 발령된다. 대설은 순식간에 교통을 마비시킬 수 있으며, 항공기 운항에도 큰 영향을 준다. 또한 비닐하우스 등의 약한 구조물을 훼손하여 농가에 큰 피해를 준다.

 

<지도> 대설 발생 횟수 및 1인당 피해액(2009 - 2018년)

<그래프> 대설로 인한 연평균 피해액(2009 - 2018년)

<지도> 지역별 가뭄 피해 건수(1990 - 2019년)

<지도> 강풍 발생 횟수 및 1인당 피해액(2009 - 2018년)

 

  황사는 3~5월에 많이 발생하며, 상공의 강한 서풍을 타고 우리나라를 거쳐 일본, 태평양, 북아메리카까지 날아간다. 우리나라에서 발생하는 황사의 횟수와 강도는 1990년대 이래 빠른 속도로 증가하고 있다. 서울의 황사 발생 일수를 보면 1971~1980년 28일, 1981~1990년 39일, 1991~2000년 77일, 2001~2010년에는 122일로, 1970년대에 비해 2000년대에는 무려 4배 이상 급증했다. 황사는 건강, 농업 및 축산, 산업, 교통, 해양 등 다양한 부문에 걸쳐 피해를 입힌다.

 

  유라시아판 내부에 위치한 한반도는 일본, 네팔과 같이 판 경계부에 위치한 국가에 비해 상대적으로 안전한 지역으로 분류된다. 하지만 1978년 기상청에서 공식적으로 지진 관측을 시작한 이후 홍성 지진(1978년, 규모5.0), 영월 지진(1996년, 규모 4.5), 오대산 지진(2007년, 규모 4.8), 경주 지진(2016, 규모 5.8), 포항 지진(2017, 규모 5.4) 등 규모가 큰 지진들이 한반도 내륙에서 발생하였다.

 

  지진 관측 이후로 한반도에서 발생한 최대 강진은 2016년 9월 경주 남남서쪽 8 km 지점에서 발생한 규모 5.8의 지진이다. 최근에 일어난 경주, 포항 두 지진에서 주목할 점은 규모가 작은 포항 지진이 경주 지진보다 더 큰 구조물 피해를 야기했다는 점이다. 이는 포항이 경주보다 약한 지반에 위치하고 진원이 얕았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