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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지도 제작의 역사는 삼국 시대 이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하지만 현재 남아 있는 지도는 조선 시대 이후의 것들이다. 현존하는 고지도 가운데 가장 오래된 지도는 1402년에 제작된 「혼일강리역대국도지도」이다. 이 지도는 그 당시에 제작된 세계 지도 가운데 동서양을 막론하고 가장 뛰어난 세계 지도 중 하나로 인정받고 있다. 지도를 보면 우리나라의 영토가 아프리카 대륙보다 더 크게 그려져 있다. 이는 중국에 버금가는 문화 국가로서의 자부심이 반영되어 있는 것이다.
우리나라의 영토가 가장 명확하게 그려진 것은 조선 전도에서 볼 수 있다. 15세기에는 국토의 측량을 기초로 과학적인 지도 제작의 기틀이 마련되었다. 조선 전기의 대표적인 전도로 1530년 간행된 『신증동국여지승람』에 수록된 「팔도총도」를 들 수 있다. 이 지도는 지리지를 보완하는 부도(附圖)의 형식을 띠고 있어 수록된 내용이 간략하다. 조선 시대의 영토는 고산자 김정호의 「대동여지도」에 이르러 완결된 형태로 묘사되었다. 「대동여지도」는 전국을 22층으로 나누고 각 층을 접어서 만든 22개의 지도첩으로 구성되어 있다. 각 첩은 자유롭게 펼쳐 볼 수 있을 뿐만 아니라 필요하면 몇 첩을 연결시켜 볼 수 있게 만들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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