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의 기대 수명은 전 세계적으로도 매우 높은 수준이며, 잘 훈련된 풍부한 의료 인력과 첨단 시설을 갖춘 의료 기관, 체계적으로 운영되는 건강 검진 제도를 갖추고 있다. 무엇보다 전국민 의료 보험 제도의 도입을 통해 모든 국민이 의료 보험 혜택을 누리고 있다. 그러나 다른 여러 나라가 겪고 있는 인구의 노령화 현상으로 인해 의료비 지출이 증가하고 있으며, 늘어나는 기대 수명에 비해 건강 수명은 이에 미치지 못하는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
대한민국의 GDP 대비 의료비 지출은 해마다 상승해 2019년 8.8%를 기록했다. OECD 평균(8.8%)과 비슷하지만, 미국(16.8%), 독일 (11.7%), 일본(11.0%) 등 주요국보다는 낮은 수준을 보이고 있다. 의료비 지출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으며, 이는 인구 노령화와 건강에 대한 관심 증가에 기인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생활 습관과 식습관의 변화, 조기 진단 및 의료 기술의 발달에 따라 사망 통계에 반영된 사망 원인도 지속적으로 변해 왔다. 암은 한국인의 가장 큰 사망 원인 가운데 하나다. 암 환자 증가는 생활 습관의 변화, 건강 검진으로 인한 조기 진단과 암 진단 의료 기술의 발달과도 관련이 있다. 심혈관계 질환 역시 주요 사망 원인으로 등장하고 있다. 최근 심혈관계 질환과 관련이 있는 혈압과 콜레스테롤 수치 등에 대한 관심이 중장년층 사이에서 매우 높다. 사망 원인은 지역별로 큰 차이를 보이지 않는데, 이는 한국인이 비교적 비슷한 환경과 유사한 생활 습관을 유지하고 있기 때문으로 파악되고 있다.
암과 함께 주요 사망 원인인 심혈관계 질환 중 급성 심정지의 경우 응급 의료 서비스 제공이 매우 중요하다. 그러나 급성 심정지 관련 응급 의료 통계를 살펴보면, 지역 간 접근성의 격차가 매우 크다. 도시 지역의 경우 심폐 소생술 등을 통해 사망률을 낮추고 있으나, 접근성이 떨어지는 농촌지역의 경우 급성 심정지가 사망으로 이어지는 비율이 여전히 높다.